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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마을 최종 협상 결과 소식을 듣고 많은 실망을 하였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실망감을 뒤로 하고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뉴스 검색을 하던중 택견패 송암팀이 우토로 마을 공연을 다녀왔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어떻게 해서든 인터뷰를 하고픈 심정에 연락처를 찾아 검색을 하던 중 다행이도 연락이 되었습니다. 몇일동안의 메일 인터뷰와 오늘 새벽까지 메신져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은 택견꾼 海岩 박철모님이며 조선대학교 일본어학과를 다니다 군 제대후 일본에 택견을 보급하기위하여 학교를 그만두고, 한국 한국디지털대학교에서 일본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에서 공부도 계속하여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한국의 택견패 송암팀 해암 박철모님과의 대화를 보시겠습니다.

Bluepango : 택견패 송암이 일본 공연을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먼저 택견패 송암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海岩박철모 :  저희 택견패 송암은 대한택견협회 인천 동구 전수관에 소속된 택견패로 청소년과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택견을 수련하고 택견을 널리 알리는데 보탬이 되고자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택견패 송암은 관장님께서 해오시던 전 한민족 택견 수련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에는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 일대에서 시범을 보였고, 조선족 자치구 내에 있는 두만강 기술전문학교에서 시범 및 강습회를 가졌습니다. 그 이후 그곳의 반응이 뜨거워 올해부터 그곳에 택견 지도자가 파견되어 그곳에서 상주하면서 중국의 동포청소년들에게 택견 수련을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말에는 그곳에서도 초단자가 나올 예정이며, 꾸준히 택견 수련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일본 택견 시범을 계기로 향후 일본에서도 택견이 전파될 수 있도록 많은 교류와 지도자 파견이 있을 것입니다. 택견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일본 땅에서 일본인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민족체육 택견을 보여 당당히 가슴 펴고 자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하루빨리 한민족 모두가 힘찬 함성으로 “이크에크”를 외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대한택견협회 인천동구전수관 택견패송암

해암 박철모(25세한국디지털대학교), 지종환(19세 인천 대헌공업고등학교) ,

이수진 (21세 가톨릭 대학교), 유상근(21세 용인대학교 ),진현수(22세 이상 한국디지털대학교)


Bluepango : 일본 공연은 이번이 몇 번째 인가요? 그리고 이번 공연은 어떤 계기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구체적인 공연 일정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海岩박철모 : 먼저, 일본 시범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TF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Think Korea, 아! 고구려 청소년역사지킴이”라고 하는 공모에 저희 택견패 송암이 지원하게 되어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통하여 일본으로 역사지킴이 활동을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택견이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소멸될 위기에 쳐했다가 선조들의 노력에 의해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여 현재까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지만 머지않아 무형문화재의 틀을 벗어나 한민족의 우수한 민족체육으로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9월 8일(토) - 오후 일본 도착

  9월 9일(일) - 오사카 한인교회

  9월 10일(월) - 우토로마을 답사

  9월 11일(화) - 교토 고려미술관

  9월 12일(수) - 오사카 한국문화원, 오사카 시내 시범 및 강습회(OCAT)

  9월 13일(목) - 고베 조선학교(택견패송암 & 뜨겁습니다팀) - 오후 늦게 고베 도착

  9월 14일(금) - 고베 조선학교(택견패송암 & 뜨겁습니다팀) - 학교방문 및 시범

  9월 15일(토) - 고베 조선학교(택견패송암 & 뜨겁습니다팀) - 학교방문 및 시범

  9월 16일(일) - 고베 조선학교(택견패송암 & 뜨겁습니다팀) - 학교방문 및 시범

  9월 17일(월) - 오사카 한인 타운(츠루하시)

  9월 18일(화) - 오사카 한인 타운(異文化館), 조선초급학교 교장선생님 면담

  9월 19일(수) - 오사카 조선초급학교 시범


Bluepango : 제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 보면 일본 공연에 우토로에서 택견 공연도 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굉장히 뜻 깊었을 텐데요. 먼저 우토로 마을에서의 공연 소식을 상세히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海岩박철모 : 우토로에서의 공연은 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활동에서의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최초 우토로에 가서 시범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그곳의 상황이 좋지 않았고, 그 전에 우토로 마을에 큰 행사가 있은 다음날이었습니다. 저희는 우토로에 가서 우토로 마을의 부위원장님께 마을에 대한 전반전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  진

설  명

우토로 마을 입구에 피어있던 무궁화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화가 우토로 마을 입구에 화사하게 피어 마을 어귀를 환히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정말 오랜만에 직접 보는 무궁화였습니다.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아서 무궁화를 많이 보며 자랐는데 요즘에는 어디에서도 무궁화를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우토로 마을의 부위원장님께 우토로 마을의 역사와 현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기사나 여러 매체들을 통하여 듣는 내용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부위원장님의 친절한 사투리와 센스 있는 농담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시범을 계획하고 갔었지만 그러지 못해 참 아쉬웠던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부위원장님 앞에서 택견은 어떤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간단하게나마 택견 동작을 보여드렸습니다. 저희 일본 원정 팀원 중 대학에서 택견을 전공하는 팀원입니다.


사  진

설  명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부위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예전 징용촌 이었을 당시 함바집의 위치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계십니다. 정말 참담한 삶을 사셨던 재일동포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평소 우리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살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잠자리에 들 수 있어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우토로 마을의 담장 너머로 자위대의 부대가 보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오른쪽의 철조망이 없을 당시에 미군과 우토로 마을 주민들과의 대립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군들의 발포에 우토로마을 상당수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자위대와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른쪽은 일본인들의 주거지역이고, 왼쪽은 우토로 마을입니다. 사진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인들의 주거지역은 우토로 마을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올 때는 우토로마을은 상습침수지역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에서는 시설 개선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사  진

설  명

사진의 오른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러한 하수도 시설은 마을주민이 사비를 털어 자발적으로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우토로 마을 대부분의 가정에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이처럼 우물에 펌프를 설치하여 물을 끌어올려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진 설명 海岩박철모님


교토 우지시의 70%가 넘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이곳 우토로 마을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토로 마을에는 독거노인들과 폐품 수집을 하여 하루하루 연명해 나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아파도 병원조차도 쉽게 가지 못하는 분들이 이곳에서 하루하루 토지매입에 골머리를 앓고 계십니다.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마을을 떠나는 내내 죄송했습니다. 토지매입 문제가 잘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마을을 떠나오는데 가는 길에 목마르지 말라고 할머니께서 마을 어귀에까지 시원한 음료수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정말 눈물이 핑 돌아 얼른 인사를 드리고 고개를 돌렸습니다. 토지문제가 하루빨리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는 길 목마르지 말라며 마을 어귀까지 따라와 시원한 음료수를 주신 할머니

                         저도 이사진 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정말 情많은 우리들의 할머니 맞습니다. ㅠㅠ

 

Bluepango : 메일에 보내 주신 내용 중에 우토로 마을 역사와 택견의 역사가 너무도 닮았다는 의견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海岩박철모 : 우토로 마을의 역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된 분들 대다수로 이루어진 우토로 마을은 해방 이후에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남아 일본인들의 핍박과 설움, 심지어는 협박까지도 받으면서 하루하루 살아오셨습니다.

 택견 역시 그렇습니다. 고구려시대부터 역사와 함께 해온 택견이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소멸될 위기에까지 처했습니다.  심지어는 일제 강점기 아이들이 장난삼아 하는 애기 택견마저도 순사들이 쫓아다니며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선조들의 노력으로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말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택견은 고구려시대 때부터 널리 행해져 오던 우리의 민족체육입니다. 예로부터 늘 마을 어귀에 모여 ‘이크 에크’를 외치며 상대방을 배려하며 행해져 오던 민족체육인 택견이 지금에 와서 문화재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이후에도 택견을 널리 보급하는 데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점차 잊혀 가는 택견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습니다.

요 근래 들어 우토로 마을의 문제가 붉어져 나올 때 즈음하여 택견 역시 다시 일어서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택견 경기를 중계하고, 많은 택견꾼들이 택견을 홍보하고, 이러한 모든 일들을 놓고 봤을 때 우토로 마을의 역사와 택견의 역사..많은 부분이 닮아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Bluepango : 이번 공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디에서의 공연이었으며, 그때의 분위기를 전해 주시고요, 모든 공연에서의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부분도 말씀해 주세요.


海岩박철모 :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조선학교에서 시범을 보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시범을 할 때 음악을 사용하였는데 처음으로 사용한 음악이 아리랑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한이 잘 서려있는 곡이라서 선곡했는데 그 음악이 흐를 때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아리랑과 함께 택견의 기본적인 동작으로 시작하여 조금 빠른 비트와 함께 큰 동작들을 보여줌으로써 시범의 열기는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시범이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의 격려와 고마움을 전해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신 한 동포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우리의 택견을 몰랐다니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 이후 이 동포 분은 저희가 간략하게 일러드린 택견의 역사를 달달 외우고, 다른 동포 분들을 만나게 되면 저희보다 먼저 나서서 택견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소위 말하는 택견 매니아가 되셨습니다. ^^*

현재 일본의 민족학교에서는 일본의 공수도나 유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재외동포 중에서 택견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에서 민족학교를 세우고, 민족교육을 하고 우리말을 쓰고, 우리 것을 아끼고, 우리 것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는 우리 동포 분들이 이번 기회를 빌어 택견을 좀 더 사랑해주신다면 머지않아 민족학교에서 우리의 민족체육인 택견의 꽃이 활짝 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공연 모습


 



 


위 사진은 해암 박철모님의 동영상을 캡쳐해서보내 주셨습니다.

다섯분 모두 공연에 참석해야 겠기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Bluepango : 5년 전부터 다음 카페의 ‘뜨겁습니다’와 같이 민족학교에 책 보내기 운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책 보내기 운동과 카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海岩박철모 : 이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오해하신 듯합니다. '뜨겁습니다'분들이 5년 전부터 민족학교에 책 보내주기 운동을 하셨고요. 저희는 이번에 일본 택견 알리미 활동을 준비하면서 재일동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서적을 비롯해서 많은 재일동포사회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학교”라는 영화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학교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다가 알게 된 곳이'뜨겁습니다' 카페였고요. 그곳에서 다양한 정보 교환과 함께 저희 일정과 비슷하게 일본에 들어가신다고 하셔서 함께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뜨겁습니다'팀의 성원들 모두모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정말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들 이구요. 현재 위원장님으로 계시는 최준혁씨는 대기업 LG에서 근무하다가 민족 사업을 위해 대기업을 뛰쳐나오신 분입니다. 또한 다른 분들 역시 모두 애국심이 대단하시구요. 과연 이 시대에 조국 발전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뜨겁습니다'는 그렇게 나라를 향한 마음이 뜨거운 분들이었습니다. 저희도 이번에 '뜨겁습니다'분들과 함께 하면서 수차례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고 불타오르는 애국심으로 모두가 뜨거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뜨겁습니다' 덕분에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좋은 공부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뜨겁습니다’  카페 주소  http://cafe.daum.net/feelsohot

 

Bluepango : 10년 후 택견패 송암의 자화상을 그려 주신다면요?


海岩박철모 : 10년 후의 자화상을 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는 저희 택견패 송암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모두들의 자화상을 그릴 수는 없겠지만..저희 택견패 송암의 성원 각자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택견을 전공하여 택견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성원도 있고, 또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여, 현재 특수체육을 함께 공부하는 성원도 있습니다. 또 유아교육을 전공하여 유아교육에 택견을 접목하려 하는 성원도 있고, 청소년 국제교류에 대한 관심을 갖고 향후 재외동포 청소년 국제교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성원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성원들이 택견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나가고자 하는 성원들도 늘었습니다.

10년 후가 되면 택견과 함께 택견패 송암의 성원 모두가 애국심 충만한 택견 지도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때쯤이면 택견의 대중화가, 택견의 세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택견 역시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날이 온다면 바로 10년쯤 후가 아닐까요? ^^


Bluepango :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토로 최종 협상 소식을 들으셨는지요. 그 소식을 들으셨다면 택견의 역사와 같은 아픔을 간직한 우토로 마을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리라 생각이 됩니다. 우토로 마을 최종 협상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혹시하는 마음에 우토로 마을 협상 결과 기사를 올린 알마님의 글을 보여 드렸습니다.


海岩박철모 : 이번 협상에 대해서는 우토로마을 주민분들께서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저희 역시 이번 협상이 우토로 주민 분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바랐었는데 결과가 그렇지 못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재일동포 분들 대부분이 그러시겠지만 그럴듯한 직장을 갖고 넉넉한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동포 분들이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고, 이곳 우토로의 마을은 대부분이 노인 분들이며, 거동이 불편한 분들과 독거노인들이 많이 살고 계십니다. 이러한 분들을 매몰차게 내쫓는 일본 정부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강제 징용되어 일본인들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면서도 정당한 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최악의 조건에서 살아가셨던 우리 동포 분들의 아픔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그 분들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살아가시는 동안도 두 다리 편히 뻗고 주무시지 못한 그분들은 돌아가셔도 일본의 장례법상 화장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분들 모두 조국의 땅에 묻히고 싶어 하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러지 못하고 끝내 화장되어 조국 땅이 아닌 적국의 땅에 묻히게 된 선조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가 TV 드라마의 사극이나 영화의 역사를 다룬 부분에서 역사에 대해 조금 알아 가는게 고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러한 재외동포사회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역사의식이 바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우토로 마을에 대한 문제도, 우토로마을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사극이나 역사를 주제로 만든 영화들이 많이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간접적인 교육이나마 단발성이 아닌 장기성을 갖고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변화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우토로마을의 금전적인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 우토로 주민들 모두가 환히 웃는 그날이 오기를 기도드립니다.


몇일 동안 메일 주고 받으며 질문에 답변해 주시고 오늘은 밤을 새며까지 인터뷰 자료에 성심을 다해 응해 주시고 사진을 전달해 주신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오늘 예비군 훈련 가시는데 많이 힘드실거 같아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밤을 새며 인터뷰를 하는 무모한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예비군 훈련 졸지 말고 열심히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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