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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에 다녀왔을때 바누아투 공항 출입국 직원이 한국의 Mr. Lee 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 그 직원에게 그런 농담하는거 아니라며 나무랐습니다만 그 직원은 정색을 하며 맞다고 여러번 이야기
를 해 주더군요. 전 믿어지지 않았고요, 거짓말이기를 바랐습니다.
돌아가셨다는 그 분은 제가 한국을 다녀 오기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었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분이 직원들과 험한 바닷가를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제 집으로 돌아와서 이곳 저곳에 전화를 하니 정말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너무 기막혔습니다.
그 분은 한국에 노모가 살아 계시며 바누아투에 아내와 어린 딸, 셋을 두고 있는 아주 성실한 가장 이었
습니다.
정말로 일과 가정 밖에 모르는 아주 근면하며 성실한 그런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짐 정리도 하지 못하고 바누아투 중앙 병원으로 아내와 함께 달려 갔습니다.
벌써 시신은 싸늘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전 그자리에서 서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분의 시신을 보니 믿을 수가 없었고, 아내와 딸 셋을 두고 허망하게 그렇게 가버린 걸 생각하니 세상
참 너무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그렇게 가족을 위하여 일만하다가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엽
기도 하고, 그 어린 자녀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며, 아주 복잡한 그런 심경속에서,
그렇게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그의 장례 절차를 돕기 위하여 한인 교포 세분께서는 자신의 일을 접다시피 하
며장례 절차에 온 신경을 다 쓰고 도와 주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전 제 일이 바
쁘다는 핑계로 별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몇 번 장례식장만을 찾은 것이 너무나도 죄송했습니다.
어제 밤에 장례예배가 있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 김현수 목사님께서 장례 예배를 해 주셨습니다.
바누아투 한인들이 모두 참석을 하였고, 바누아투 주민들과 그의 직원들, 외국인들도 참석하였습니다.
오늘 새벽 5시에 그 분이 일하셨던 사업장과 이년 남짓 정 붙이며 살던 집을 돌아보고 가족들과 급히 바
누아투에 온 형제들과 함께 바누아투를 떠났습니다.
몇일전 바누아투 일간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고 이상대씨는 바누아투 현지 직원을 위하여 사업장에 샤워장 및 휴식처를 제공
해 주었으며, 그의 직원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 하여 불고기 파티도 열어주는 등
바누아투인을 사랑한 훌륭한 한국인이었다.
그는 이제 바누아투를 등지고 하늘나라로 갔다. 바누아투는 훌륭한 한국인 한명을
잃은 것이다.'
▦ 고 이상대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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