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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에 익은 뽀뽀가 열렸다.
정아와 우석이를 데리고 뒷뜰로 갔다.
얼마전까진 내가 나무에 올라가거나 긴 장대로 뽀뽀를 따던 나무였다.
오늘 농담삼아 '누가 올라가서 뽀뽀 따 올래?' 했더니, 정아가 선듯 '제가 딸께요.' 한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무로 바싹 다가서더니 재빠르게 올라간다.
사진 찍는다고 하니 여유까지 부린다.
그리고 나선 아무 거리낌 없이 올라간다.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내 딸을 너무 어리게 본건가? 아님 내 딸이 좀 지나친건가? ^^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고, 저 뽀뽀 나무는 3미터가 훨씬 넘는데...
어른으로 치자면 5미터가 넘는 나무를 올라가야 하는 높이 정도 될텐데...
어느새 다 올라가 익은 뽀뽀를 비튼다.
비틀어 따기가 그리 쉬운건 아닌데, 어린것이 야무지게 비틀어 딴다.
그리고 오빠에게 받으라며 뽀뽀를 던진다. 하지만 받는게 쉽지 않다.
내려오는 모습이 앙팡져서 한장 더 찍었다.
우석이는 동생이 딴 뽀뽀를 줏는다.
정아가 나무에 올라가서 첫번째로 딴 뽀뽀를 들고 뽀뽀 나무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찰칵.
우석이도 한번 올라가봐라 했다.
우석 : 난 너무 무거워서 안되..ㅎㅎㅎ
먹기전에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며 싱크대에서 뽀뽀를 씻는다.
칼질은 아무래도 서투니 이건 아빠가 자른다.
아주 잘 익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겉부분은 아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달콤하다.
우리 가족은 완전하게 익은 것 보다 약간 덜 익은 뽀뽀를 좋아한다.
고소하고 달콤하다.
정아가 딴 뽀뽀 한 조각 드세요.^^
블루팡오 : 정아야! 사람은 항상 큰 꿈을 가져야 한다. 내년엔 좀 더 높은 곳에 달려 있는 열매 따는 것에 도전하자.
큰 소리로 정아는 대답한다.
정 아: 넵!
내년에 정아가 도전할 야자나무 앞에서 결의를 다져본다.
움화화화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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