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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누아투에 여행을 온 관광객입니다.
일본에 대지진이 났다고 한국의 지인으로 소식을 듣고 난 후일본 관광객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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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만 해도 그리 심각하게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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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일본 지진 여파로 바누아투에 쓰나미 경보가 울리고 모든 손님들과 함께 한국인 선교센터로 대피를 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일본의 지진이 생각보다 엄청 컸다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4시가 다 되어서 모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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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일 후에 일본인들은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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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황이 계속 좋아지지 않고, 동경에까지 여파가 미치자 이들은 상당히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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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위로의 말을 드렸지만 그 이상 어떻게 해 드릴 말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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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안타깝게 지켜 보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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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동경에까지 방사능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고, 많은 시민들이 대피를 하는 상황이란 뉴스를 듣고는 바누아투 이민국에 가서 비자를 연장하여 열흘간 바누아투에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참으로 난감해 하더라고요.

갈 수도 없고 머무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요…..
그 뒤로 그들은 바누아투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원전 사고와 지진 피해복구에 온통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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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친구와 메신져 통화를 하며 인부를 묻고 상황을 직접 듣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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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바누아투에도 강진이 두번씩이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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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경과 한 시간 전에 강도 6.3정도 지진이었습니다.

포트빌라 시내에서 제법 먼 바닷속에서 일어난 것이라 합니다.
오후 지진은 약 5초 정도 흔들렸습니다.

우석이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좀 흔들리더라고요, 누가 차를 뒤에서 미나 하고 돌아 보았지만 아니고요.

앞 차를 보니 역시 흔들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한 시간 전에 1초 정도 집이 흔들렸습니다.

놀란 가슴 진정하지도 못하고 또 한번 집 밖으로 나가서 이번 지진 재해에 대해서 관광객들끼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누아투는 건물이나 구조물이 모두 낮아서 웬만한 지진에 피해가 없는 것이 이런 때는 장점이 되기도 하는 군요.

일본 대지진 때에는 어떤 여자 손님은 피지에 있었는데, 피지에도 쓰나미 대피령이 떨어져서 피해야 하는데그 곳 모텔 메니져는 완전 술에 곯아 떨어져 있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메니져만 두고 관광객 모두 높은 곳으로 피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해서 잠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일본의 대지진으로 파괴된 모든 생활 터전과 원전이 정상적으로 회복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