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정아가 다니는 프랑스 학교에서 부채 전시회 및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부채춤 공연은 아닙니다. 바누아투의 프랑스 학교에는 참으로 다양한 나라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요, 그 나라 학생들의 전통 부채를 활용하여 춤도 추고 부채 사진 및 부채를 학교 교실에 전시하고 학부모를 초청하여 조그맣고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학예회 같은 것을 했답니다. 이런 학예회를 보며 프랑스 학교의 선생님들의 섬세함을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했던 일은 각국의 전통 의상 준비하는 것과 부채를 준비했던 일이 었습니다. 전 부채가 없어서 한복만 정아 엄마가 준비 해 주었지요. 백문이불여일견, 바누아투 프랑스 학교 5학년 어린이들의 부채 공연을 한번 보시지요. 공연에 앞서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을 인솔하고 ..
그동안 참으로 먼 길을 돌아 왔습니다. 바누아투 오게 된 것도 아내의 강압에 의한 도장이냐 가정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불가피?^^하게, 또는 좋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저의 세월은 참으로 어리석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동안 바누아투에서 행복 찾기라는 타이틀을 걸고 애써서 행복을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말이지요. 아내에게 이렇게 해 주면 좋아하겠지, 애들에게 이렇게 해 주면 좋아하겠지....그럼 행복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남편으로써 무진 애 쓰긴 했는데요, 이건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더군요. 제가 아무리 해도 아내는 만족할 줄 몰랐어요. 이것이 제가 가진 가장 큰 불만이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 어렵고 화나고 짜증나고 힘들었어요. 그것이..
요새는 상어 고기가 풍년입니다. 얼마전 까지는 참치를 제법 많이 먹었었는데, 이젠 상어가 끊임없이 넘치도록 생깁니다.^^ 삼일전 선장님께서 상어를 여러마리 주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 손을 대보니 상어가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가시는지요. 저거 혼자 들기가 벅찰 정도로 무겁답니다. 아뭏튼 열심히 토막쳤습니다. 그리고 이곳 교민들에게 한 토막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상어이긴 하지만 피가뚝뚝 떨아지는 것을 토막쳐서 그런지 그날 꿈자리 엄청 사납더라고요.^^ 여러 조각으로 나누니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교민 뿐만이 아닌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골고루 나누었답니다. 대충 합쳐보니 30 가족 정도 나눈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상어가 또 생겼습니다. 애고고~~~ 또 토막칠거 생..
행복! 이 행복이 무엇입니까? 전 한국에서 바누아투라는 나라에 온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아내가 원해서 였습니다. 그럼 아내는 무엇을 원했기에 바누아투에 오게 되었을까요? 바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전 직업상 집에 잘 들어가지 못하는 일을 했었고, 그나마 들어간다고 해도 밤 12시 다 되어서, 그리고 출근은 새벽 6시경에 하는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전 그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했었고, 사랑했었고, 끝까지 하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정은 그런 저의 아집에 좀 먹고 있었지요. 많은 나날 아내와 고민하고 대화하고 결정 내렸습니다.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그래서 전 과감하게 천직을 접어 버리고 고국을 등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바누아투에 와서도 ..
정아가 다니는 프랑스 학교가 2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 갑니다.(바누아투 프랑스 학교는 삼학기 과정) 항상 방학 전엔 선생님과 면담 시간이 있고요, 아이들의 성적을 부모에게 보여 주며 이야기 해 줍니다. 정아는 이번에도 올 A 자신있다고 말했어요. 어린 것이 참 자신이 있어서 좋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선 공부하라고 해도 매일 빈둥거리며 놀거나 딴짓하고, 억지로 숙제하고 그러는데, 학교에선 열심히 하는 듯 합니다. 어찌 되었건 정아가 부모 면담 전에 성적을 미리 안 듯 합니다. 집에 와서 B 하나를 받았다며 엄마에게 괜시리 투정부리며 울더군요. 정아 엄마는 네가 최선을 다 했으니 괜찮다라고 했지만 그래도 마냥 투정부리며 울더라고요. 분명히 선생님이 아주 잘 했다고 했는데, B가 나왔다며 ㅠ ㅠ 정아 ..
모처럼 다음 뉴스를 보던중 거꾸로 무지개가 메인을 장식한 것을 보고 제가 찍어 놓은 사진도 같은 것이 있어서 올려 봅니다. 바누아투에도 종종 거꾸로 무지개가 뜨며 쌍무지개도 볼 수 있답니다. 어느나라나 무지개는 다 똑같지만 제 집에 걸렸던 무지개 사진 몇 장 보시지요. 이것이 바누아투에서 볼 수 있는 거꾸로 무지개입니다. 흔치 않은 무지개이지요. 제가 바누아투에 오년간 살면서 한번 보았던 무지개인데 운이 좋아 놓치지 않고 찍었지요. 제 방 정문 앞에 걸렸던 무지개고요. 이건 제 집 바닷가 앞에 걸렸던 무지개 중 가장 강렬했던 것입니다. 평범한 무지개 같지만 우측에 자세히 보시면 희미한 무지개 하나가 더 걸려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년에 세네 차례 정도 볼 수 있는데요, 이 쌍무지개 찍기가 쉽지 ..
정아가 학교에 다녀오자 마자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며 신기한 것을 보여 주겠다고 합니다. '이게 뭐게요?' '글쎄다...'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니는 것을 보니 무슨 장난감인가 보네.어? 연필같이 생겼는 걸? 지우개도 있고 연필심도 있는 것을 보니 분명 연필이긴한데... 전 장남감 연필이라고 정아에게 말 합니다. 정아는 정말 연필이라며 보여 줍니다. 정말 써지네.. '그럼 지워지기도 하나?' '정말 지워지네..' 그럼 그 연필 깍이지는 않는거지? 앞에만 심이 있을 거야. 무지하게 믿지 못하는 블루팡오입니다. 정아가 잘 깍여 진다며 보여 줍니다. 정말 잘 깍일까요? 저 구부러진 것을 보니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연필이 뭐 저래...^^ 헉! 정말 잘 깍입니다. 여러분! 이런 연필 보셨나요?^^ 정아는 다음 주 ..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생선을 사 먹지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잡아서 해결을 하지요. 특히 바누아투 같은 경우는 어업이 전혀 발달이 되어 있지 않아 신선한 물고기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전 바로 집앞이 바닷가이다보니 비교적 싱싱한 생선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좋은 이웃을 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아침 나절부터 동네 친구들이 나와 투망을 던집니다. 오늘은 얼마나 큰 눔을 잡는지 보러 나갔답니다. 오늘은 피래미 밖에 없군요. 요새 물때가 좋지 않아 라군에서 나오는 지저분한 물들이 흘러 나와 제 동네까지 물을 뿌옇게 흐려 놓았다며 몇 일 고기를 잡지 못했다고 하네요. 가끔 전 친구들이 아주 두툼한 샌드페이퍼 피쉬(쥐고기)를 잡아다 주곤 해서 잘먹고, 또 중간치 되는 것들은 바로..
참으로 먼곳에 와서 진정한 참치회 맛을 알았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었던 빅아이 참치회, 신선한 것이 눈에 보인다.이곳이 남태평양 섬나라여서 참치가 흔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귀하지요. 한국은 참치횟집이 흔할 정도로 많잖아요. 이곳엔 참치 횟집이 하나도 없으며, 일반 횟집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바다에 나가서 잡던지, 아니면 동네 친구들에게 얻어 먹던지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참치 잡으로 바다에 나가는 것은 아니고요, 남태평양에서 참치잡이를 하시는 선장님을 잘 알게되어 참치 회맛을 알게 되었지요. 선장님이 저녁 겸 드시려고 한 덩이 가지고 온 생선입니다. 이건 그때 먹고 남은 사진이고요, 그때 선장님과 같이 먹었던 생물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소하고 깊은 맛이 끝내주..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컴퓨터가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바누아투까지 오는 항공 일반 택배는 열흘에서 보름 정도 걸렸는데, 이번엔 일주일만에 도착을 해서 더 기쁘군요. 전화를 받자마자 한 걸음에 달려 갔습니다. 택배 회사에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컴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사진만 찍느라 정신 없었지요.^^ 제가 이런 곳에서 삽니다... 이곳에서 기다리던 컴을 찾아야 합니다. 앗! 이 친구 이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문제가 심각하네요. 어찌 되었건 이 친구가 제게 전화를 걸어 컴을 가져가라고 했지요. 컴이 도착했다는 사실에 엄청 좋았지만, 순간적으로 세금이 걱정되어 얼마냐고 물었더니 약 20만원 한다고 하네요. 실없게 웃으며 너무 비싸니 좀 조종을 해달라고 했지요. 그 친구왈 자신에게 무얼..
저 아이들이 먹는 것은 '오마이'라고 하는 바누아투 아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입니다. 열매와 분말로 되어 있는데 몇 종류 됩니다. 전 불량식품으로 간주를 하지요. 프랑스 학교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정아도 너무 좋아합니다. 저나 정아 엄마나 저런건 먹지 말라고 합니다. 정아는 한동안 친구와 같이 먹었었지요. 먹지 말란 이야기를 계속 하자 정아가 알아서 먹지 않더군요. 저 '오마이'는 나무 열매로 각종 향신료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느낌에 불량 식품 같아 보이더군요. 바누아투 식약청에 어떤 기준이 없으니 그냥 제 판단이 맞으려니 하며 제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거 먹으면 완전 입술 붉은 립스틱 바른거 같아요. 혓바닥도요...^^
몇 달전부터 컴퓨터가 문제가 생겨 허접한 노트북으로 사진과 영상 정리 하느라 고생 좀 했어요. 한국이라면 언제든지 컴 전문점으로 나가 마음에 드는 것 이것저것 살펴보고 사면 되겠지만 제가 사는 곳에선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바누아투 컴퓨터 상점바누아투에서도 컴을 팔긴 하지만 모두 영문이라 프로그램 호환 문제도 있고, 가격 대비 성능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이곳에서 구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몇 달 동안에 지인을 찾아 다니며 이런저런 정보를 구하기도 하며 나름 정보를 받아 놓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쓰는 인터넷 속도가 256kb입니다. 이건 아주 잘 나올때 속도이고요, 그나마 누군가 옆에서 무선을 나누어 쓰면 속도가 반으로 떨어지기 일쑤이며, 인터넷이 다운 되기도 합니다. 그러..
상어회...그러나~~~ 상어가 생겼습니다. 이런 상어는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 앞에 상어가 나타났습니다. 물론 냉동이긴 합니다만 이거 상어 맞습니다. 상어를 잡고 지느러미를 제거한 후 영하 60도에서 순간 냉동을 한 상어들이지요. 영하 60도에서 냉동을 한 후 적당한 해동을 거치면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상어 중 한마리가 제 차 안에 실려있습니다. 상어 가지고 왔다고 하니 정아가 제일 먼저 나와 차 문을 엽니다. 우리집 개도 따라 옵니다. 정아는 이게 무슨 상어냐고 합니다. 리조트에서 살아있던 상어를 상상했던 것이지요. 요것이 상어 지느러미, 하지만 뒤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상어지느러미는 쓸모가 없나 봅니다. 등지느러미만 요리 재료로 쓰려고 잘랐네요.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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