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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이민 포기 후 바누아투로 결정


 2004년 1월 일기 :


피지가 물가도 싸고 교육 여건도 그런대로 좋고, 자연 환경도 좋다는 말을 듣고 피지로 이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피지를 답사하기 몇일전 시사 2580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피지 이민 사기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고 그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도저히 피지로 가고픈 생각이 들이 않았습니다.


그래서 피지 말고 남태평양에 다른 섬이 있을까 고민하던중 바누아투와 쿡 아일랜드란 섬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누아투 아니면 쿡 아일랜드로 정하자 하고 답사 일정을 잡았습니다.


피지는짧게 이박 삼일 정도 머무르며 피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바누아투에서 열흘 쿡 아일랜드에서열흘 정도 머무르며 어느 곳이 좋은지 평가하기로 하였습니다.


피지에 도착하여 한국 교민 집에 머무르며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한국 교민 이야기, 교민들을 상대로한 이민 사기 이야기등등, 현지 원주민들의 강도 행각등...가장 심각하게 들은 것은 피지의 치안 문제 였습니다.


각 방마다 방범창은 물론이고 대문도 항상 쇠사슬과 열쇠로 단단하게 잠궈두지 않으면 털린다거나 강도에게 당한다고 합니다.


한국 교민 중 강도 한번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바누아투에 정착하면서 피지에서 오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2008년 현재 한국 교민들 대부분이 두세번은 강도에 당하고 심지어는 머리까지 맞아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단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답니다. )

더 이상 제게는 피지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피지는 포기하였습니다.


2004년 1월 10일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호주에 후배가 있어 만날겸해서 이틀간 호주에 머물며 후배의 따뜻한 배려로 하버브리지, 오페라 하우스, 시내 명소를 둘러 보고, 다음날 토이 박물관, 블루 마운틴을 돌아보며 호주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배에게 큰 신세를 졌네요. ^ ^


다음날 바누아투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누아투에 첫발을 딛는 순간 시드니와는 다르게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습한 기운과 더위를 느꼈습니다. 시드니가 워낙 건조하기에 바누아투의 여름에 습한 날씨가 좀 힘들었던 것이지요.


그로부터 바누아투에 열흘간 머무르며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시내 곳곳을 돌아 다녀보았습니다. 마치 제 고향에 온 듯했습니다.


너무 평화로웠고요, 이곳 바누아투 인들은 너무 친절했습니다. 치안도 좋아 야밤에 백인 소녀들이 걸어 다닐 정도니 얼마나 안전한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열흘도 되기 전에 바누아투로 결정을 해 버렸습니다.


이곳에서의 사업은 무식이 용기라 열심히 하다보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자라는 마음을 먹고 쿡아일랜드는 가지도 않고 바로 한국으로 들어가 8개월간 준비한 후 바누아투로 이민을 와 버렸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