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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농담으로 '담배는 끊을 수 있어도 술은 절대 끊을 수 없을 것이라'란 말을 해 왔었습니다.
제가 워낙 술을 좋아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382일 전에 담배를 끊어보잔 결심을 하고 담배를 입에서 멀리했습니다.

금연 성공을 위하여 딸이 그려준 포스터

몇 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참아보자 했었지요.
현재 담배 참은지 383일, 잘 참고 있습니다.
그간 딱 한 번의 큰 위기도 있었습니다.
몇 달전 담배 두가치를 연속 피워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술이 문제 였지요.
그 날 담배 두 가치를 태운 뒤, 다음날 엄청 후회를 하며 지금까지 잘 참아 왔습니다.
이젠 큰 스트레스가 와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담배 냄새가 아직까지 나쁘지 않은 것을 보니 다시 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담배를 확실하게 멀리 할 수 있는 기간이 족히 2년은 걸리더군요.
담배를 끊고 2년 후엔 정말 담배 냄새가 역해졌었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서 담배를 끊을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시금 극심한 스트레스로 오랜 기간 고생 하게 되면 다시 담배 생각이 난 다는 것입니다.
그때 참지 못하면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제 경우 이지요.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될때는 술이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제가 바누아투에 와서 담배를 다시 피워 물게 된 것이 사업 문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가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것이지요.
제 의지의 빈약함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쉽지 않았었지요.
어찌되었건 담배를 일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잘 참아 왔고요, 앞으로도 잘 참아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술을 끊을 결심을 하게 된것입니다.
어디 아프냐고요?
아니요, 전 너무도 건강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전 정말로 담배를 끊을 수 있어도 술은 절대 못 끊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블루팡오를 분들은 아마도 다 아실 것입니다.
술을 정말 즐겨 마셨고요, 가끔 폭주도 하고, 실수도 했고...

아들의 술 마시지 말란 메세지,Tusker은 바누아투 맥주 이름

그렇게 술을 좋아하며 즐기던 제게 아주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절대 끊을 수 없다던 술...
지금은 마음이 바뀌고 있습니다.

왜 금주 결정을 내렸을까요?
새롭게 신앙 생활을 시작한 것이 동기가 된 듯 합니다.
얼마전 금연 일주년 기념이라 해서 준혁이네서 저녁을 초대해서 맛진 음식을 먹었었습니다.
그때 준혁이네는 이 기회에 술도 끊어보란 권유도 있었습니다만 그 말이 제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술까지 끊으면 인생에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는 것이 제 마음속의 이유였습니다.
제게 술이 없는 인생은 앙꼬 없는 찐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갑자기 술을 멀리하고 싶었을까요?
단순하게 신앙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술을 끊어야 한다고 해서 일까요?
전 천주교 신자여서 담배 피우는 것과 술 마시는 것에 대해선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속엔 담배 끊은 것은 제 의지도 작용되었지만 단, 한순간에 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었다고 지금은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술 끊으려고 하는 마음이 생긴 것도 제 의지완 상관없는 무언가에 대한 이끌림이었습니다.
그 이끌림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에 성경을 읽으며 마음에 변화가 온 것 같습니다.
아니 온 것 같은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성경을 읽으며 술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경을 읽었겠습니다만 해석의 차이가 많으며 받아들이는 차이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잔에 따른 술 빛깔이 아무리 빨갛고 고와도
거들떠 보지 말아아.
결국은 뱀처럼 물고
살무사처럼 쏠 것이다.
눈에는 이상한 것이 보이고
입에는 허튼 소리를 담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 누운 것 같고
돛대 꼭대기에 누운 것 같아,
"아무리 때려 보아라. 아프지도 않다.
아무리 맞아도 아무렇지 않구나.
술이 깨면 또 마셔야지"하고 말한다.  잠언 23:31:35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 데 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 날이 온 땅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 닥칠 것이다. 루가복음 21:34

술을 즐기지 않으며 난폭하지 않고 온순하며 남과 다투지 않고 돈에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Ⅰ 디모테오 3:3
과음 하지 않고 부정한 이득을 탐내지 않아야 합니다. Ⅰ 디모테오 3:8

술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에페소 5:18

개들과 마술장이들과 음란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숭배자들과 거짓을 사랑하고 일삼는 자들은 다 문 밖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요한 묵시록 22:15           술관련 구절 참고 사이트 : 콜롬비아 제일 장로교회

술을 잘 마신다고 용감한 체하지 말아라.
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실패하였다.
불이 쇠의 강도를 알아 보듯이,
술은 잘 난 체 떠드는 자들의 마음을 알아 본다.
절제있게 마시면
술은 사람에게 생기를 준다.
술 없는 인생이 어떠하랴?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셔야 할 때에 적절하게 마시면
술은 마음의 즐거움이요 영혼의 기쁨이다.
흥분해서 과젹하게 마시면
영혼에 쓰라림을 가져다 줄 뿐이다.
어리석은 자가 술에 취하면 광기를 일으켜 스스로를 해치고
기운이 쇠진하여 부상을 입게 된다.
연회석상에서 술을 마실 때에 옆사람과 시비하지 말고
그를 조롱하여 남의 흉을 깨지 말아라.
또한 그에게 비난의 말을 하지 말고
빚독촉으로 그를 못살게 굴지 말아라.   공동번역 제2 경전 집회서 31:25-31

위 성경에 써 있는 내용들을 보면 어디에도 술을 끊으란 말씀은 없는 듯 합니다.
오히려 집회서(제 2경전)에서는 절제있게 마시면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셔야 할 때에 적절하게 마시면 술은 마음의 즐거움이요 영혼의 기쁨이다.'
이 구절을 여러번 읽으며 금주할 것인가 말것인가 많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 술에 대한 유혹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하는 블루팡오의 고민들 *

사업적인 관계로 인한 교제 자리에서 슬을 어떻게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
친구들과의 술 자리에서 어떻게 술을 참을 수 있을까?
나 혼자 멀뚱 멀뚱 뭔 생각으로 그런 자리에 어울릴 수 있을까?
특히 한국에 갈때면 돼지 바베큐에 쐬주, 삼겹살에 쐬주, 감자탕에 쐬주, 닭도리탕에 쐬주, 신선한 전복과 쐬주의 유혹을 잘 참을 수 있을까?
추운 날 길거리에서 파는 오뎅하나에 술 한잔 참을 수 있을까?
포장마차의 낭만을 즐기고 싶을때 쐬주 한잔 참을 수 있을까?
특히 바누아투의 자연산 참치회에 보드카, 잘 참을 수 있을까?
스트레스 받을때 술 생각 참을 수 있을까?
기쁜 일 있고, 축하할 일이 있을때 기쁨의 한잔을 참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술에 대한 유혹이 너무 많다...
끊지 못할 수도 있을거야...ㅠㅠ
그러나...

이런 기막힌 안주를 두고 쐬주 참을 수 있을까?


여러날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지요.
그러나 제가 그동안 마셔온 과정을 살펴보면 '영혼의 쓰라림을 가져다 줄 뿐'이었으며 제 자신 술로 '스스로를 해치고' 있었습니다. (집회서에서 인용)
그래서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럼 담배도 끊고 술도 끊고 무슨 재미로 사냐는 소리를 많이 하겠지요?
저도 예전에 그런 말을 지인들에게 많이 했으니까요?
그러나 전 진정으로 술 보다도 더 좋은 것을 이제서야 찾았기에 술을 과감하게 포기하려 합니다.
그렇기에 금주 선언을 한 것입니다.
단, 한차례 간단하게 마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약 한달뒤에요...그 날이 진정한 금주선언이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금주선언이 좀 웃기지요?
하지만 이것 역시 제 의지완 상관없는 그런 결정입니다.
전 제 자신을 믿습니다. 그리고 더 크게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금연에 이어 금주도 성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