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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누아투에 올때 가장 걱정 되었던 부분중의 하나가 병원과 약국이었습니다. (2007.01.07 20:49 )

한국에 있을때 아이들이 일년에 육개월 정도를 병원과 약국을 오갔던 터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바누아투는 청정 지역이라 자질구레한 병치레는 하지 않는 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그것만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온 분의 딸은 한국에 있을때 딸이 심한 천식때문에 엠블란스에 몇번 실려 가기도 했었답니다.

한국에서 별의별 치료를 다 해보았지만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누아투에서 완치 했습니다.

치료를 잘 받아서 나았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누아투 공기가 치료약이었습니다.

지금은 천식의 천자도 모를 정도로 너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제 아이들은 이곳에 와서 일년에 두어번 정도 병원이나 약국에 갑니다.

바누아투는 청정 지역이라 큰 병치레를 하지 않는 군요. 그만큼 인간에겐 공기가 중요한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바누아투엔 의료보험 제도가 없습니다.

그리고 치료비 진료비 약값이 아주 비쌉니다.

하지만 좋은 점이 있습니다.

제 아들이 이곳에 처음 왔을때 왼쪽 눈 윗가를 찢기는 상처를 입었었습니다.

약 일곱바늘은 꿰메야 하는 정도의 상처였지요.

호주 의사가 운영하는 개인 병원에 갔습니다.

상처를 소독하였고 의료용 접착제를 발라 찢어진 상처를 붙이고 대일밴드 하나 붙이는 걸로 끝났습니다. 치료비는 약 칠만원 가량. 헉! 치료비는 엄청 비싸군. (하지만 한국에서 몇일간 병원을 매일 다녀야 하는 비용과 약값 시간 낭비,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따져 보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방전은 없나요? 괜찮을까요? 주사는 맞히지 않나요? 언제 다시 와야 되나요? 수많은 질문을 쏟아 부었지만 의사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다음에 한번 다시 와 보세요.

이 사람 의사 맞어? 하며 병원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을때 제 아들이 발가락 세바늘 정도 꿰맨 적이 있었지요.

병원 일주일을 다니며 매일 주사를 맞아야 했고 하루에 세번 약 처방을 받아 약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바누아투에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주사는 절대 맞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쓸데없이 약을 먹이지 않습니다.

인간의 몸은 최고의 항생제이며 자연 치유력이 있기 때문에 쓸데 없이 약먹이는 것이 아니랍니다.

눈 위 상처를 붙이고 일주일이 지나 대일밴드가 너무 더러워 갈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 아물어 가는 상처의 딱지가 대일밴드와 함께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런 낭패를...부랴부랴 병원에 달려 갔습니다. 다시 붙여야 하나 이를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요...

간단한 소독을 한 후 새 대일밴드로 갈아 주었습니다.

아이와 전 불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약은 없나요? 괜찮나요? 의사 선생님이 특별한 약을 준다고 하네요. 아들 손에 뭔가를 쥐어 주었습니다. '사탕' ^ ^  의사 왈 '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아무 문제 없이 나았습니다. 지금은 약간의 흉터는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딸이 한때에 열이 4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여 몸살인가 하여 약국을 찾아 갔습니다. 약사가 하는 말 말라리아가 의심스러우니 병원을 찾아가 보랍니다.(기타 가벼운 증상은 약사들이 알아서 처방을 해주고 약을 지어줍니다.)

병원에 가서 피한방울을 손가락에서 채취를 하였습니다. 20분 뒤에 결과가 나오더군요. 말라리아가 아닌 단순한 감기 몸살이라고 하여 처방전을 적어 주었습니다. 약국에 가서 약을 지어다 먹고 심일만에 나았습니다. 이런 단순한 증상들의 처방은 바누아투에선 아무 문제도 없으며 오히려 한국보다 훨씬 낳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일 암이나 기타 큰 병이 생긴다면 아무래도 바누아투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땐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가야 겠지요.

한국엔 건강 보험 및 생명보험을 들어 놓았습니다.

제 아내가 10억을 받을 수 있을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