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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꾼이 술을 멀리하게 된 이유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마셔대던 술꾼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그러했고요, 바누아투에 와서도 한동안 술을 즐겨 마셨답니다.

한국에서 이삿짐 속에 댓병짜리 소주를 여러박스를 싣고 왔고, 이곳에서 차량 무역 하시는 분들이 차속에 술을 싣고 들어와 거의 매일 댓병짜리 소주를 마셔대었지요.

사업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밤에 특별하게 할 일이 없으니 술자리가 잦았습니다.

저처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특별한 약속이 없더라도 술을 마시게 됩니다.

없으면 어거지로라도 만들어서 마시지요.

없는 스트레스도 만들어 내어 술 분위기를 만들어 마셔댑니다.

기쁘면 기쁘다고 마시고,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마시고, 슬프면 슬퍼서, 화나면 화난다고, 이래저래 술마실 온갖 핑계거리를 대며 마눌님과 항상 전쟁을 치루지요. ^ ^

그렇게 마신 술때문에 집안에 분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저 자신도 모르게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게 있어선 있을 수가 없는 굉장한 사건입니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지금도 술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병이 들었냐고요? 하하하...절대 아님니다.

저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술마신지 하루만 지나도 술 생각이 나곤 했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마눌님도 이해를 하지 못해요. 어떻게 술 생각이 안날 수가 있냐고 의아해 합니다. 요새 더울때 가끔 아내는 맥주 한잔 마십니다. 그전 같으면 제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요. 아주 좋은 기회다 하며 같이 마셨을 겁니다.

그런데 전 사양합니다. '당신이나 마셔...' 집 사람 이해 못합니다. 하지만 엄청 행복해 합니다. 평소 술꾼 남편을 두어서 참으로 힘들었었는데, 한순간에 술을 멀리 하는 남편을 보게 되니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제가 곰곰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술꾼 들은 술 마시는 것이 낙인데, 내가 무엇때문에 술을 멀리하게 된 것일까?

술 마시는 횟수가 줄어 들기 시작한 것이 세달 전부터 인듯 합니다.

제가 우토로 마을에 푸욱 빠져서 지낼때 였습니다. 그때 사귀었던 분들과 정보 교환을 하면서 야간 작업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술 약속을 잡지 않게 되었고요, 인터뷰를 위해서 온갖 군데 다 다니며 외국인도 섭외해 보고, 기사 거리를 찾기 위하여 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지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블로깅 하는 재미에 완전히 매료가 된 듯합니다.

우토로 마을 기사 뿐만이 아니고, 바누아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틈틈이 사진을 찍고 비디오 영상을 담으며 편집하고 기사를 쓰고, 아이들 픽업에, 엉망진창 요리에, 사업에 정신을 쏟다보니, 잠시도 쉴틈이 없었습니다. 잠자는 시간도 세네 시간 정도 였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슬을 마시지 않게 되었고, 술 생각도 나지 않게 되더군요.

하지만 제 자신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술자리하면 빼놓지 않고 다니던 저 였고, 이곳에 와서도 마찬가지 였는데, 그렇게 술을 좋아 했는데, 다음 블로거 뉴스를 쓰면서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 좀 앞뒤가 맞지 않는듯 합니다.

단순하게 기사를 쓰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아닌듯 하고, 뭔가 더 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것은요, 술 마시는 것보다 더 즐거운 거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다음 블로거 기자 생활 이라는 것이지요.

사업과 기본적으로 하는 일 이외에는 온통 기사 쓸 생각뿐입니다. 항상 카메라와 비디오를 어깨에 둘러메고 다닙니다. 지나다니며 좋은 장면들이 있으면 담으려고 말이지요.



이것이 저의 평상시 복장입니다. 비디오와 카메라, 제 소지품 가방을 항상 두르고 다니지요.

어떻게 저러고 다니냐고요? 바누아투니까 가능하고요, 조만간 여러분들은 이렇게 다니는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

맨발의 마라톤 선수 동영상 올린것도 카메라와 비디오를 갖고 다녀 순간적으로 촬영한 것이었고요, 그것이 동영상 특종 상금 30만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외에도 베스트에 걸린 사진과 동영상들이 수두룩 하답니다.

이렇게 기사 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니 술 생각이 날리가 없겠지요. 지금도 준비해 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이 세상에 빛을 보려고 대기중입니다. 단지 시간이 없어서 기사를 올리지 못하고 있고요, 항상 컴 앞에 앉아서 기사 쓰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지금도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이 제게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얼마전에 알마님과 쌈바님이 저를 술로 엄청 괴롭히는 바람에 저 역시 반박을 하며 재미있는 블로깅을 여러날 했었는데요,(http://blog.daum.net/oionda/13179748  요기에 가 보시면 아주 재미있는 사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력추천) 몇일전 이곳 친구가 차를 수입할때 약간의 소주도 수입을 한 모양입니다. 제가 소주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병소주를 다섯병이나 주었습니다. 그때 역시 행복했습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두어병은 마셨을 것이고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삼일전에 손님 접대상 한병만 마셨을 뿐입니다.

이 술이 11월 28일에 얻은 쐬주입니다. ^ ^

지금 방금 찍은 것인데요, 몇일째 술이 그대로 있습니다. 믿지 못하시는 분이 항상 계시니 이렇게 증거자료 사진까지 올립니다. ^ ^

이렇게 올리면서도 술 생각이 나지 않네요.

아직 다음 블로거 뉴스 기자 생활 하지 않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술 때문에 고통 속에서 계시는 부인님들 남편에게 블러거 기자 생활 하라고 강력하게 권하기를 바랍니다.

분명 저처럼 술을 멀리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쐬주를 좋아하는 제가 그동안 쐬주를 마시지 못한다고 X장을 지르시는 속좁은 분들이 몇 계시는데요, 이젠 안통합니다.

헌데 브라질에 계시는 분이 이젠 술안주로 제 속을 뒤집으려 작정을 하시네요. 남아공에 계시는 분도 한탕 하시려 준비중에 있는것 같은 분위기고요.

조만간 저도 다시 X수X전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술꾼이 술을 멀리하게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여러분들도 행복한 블로깅 하시기 바랍니다.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술을 멀리하게된 블로팡오가 인사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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