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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 오지 나라에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흘렀습니다.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한국을 그리워할 틈도 여유도 별로 없이 살아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제일 기쁨으로 다가왔던 소식은 주로 스포츠 였습니다. 

김연아 선수, 손흥민 선수, 이상화 선수, 류현진 선수등 한국 선수들이 출중한 기량으로 인터넷을 달굴 땐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늘 마음 한 켠에 무거운 소식들이 나를 짓누르곤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 되었을 땐 한국의 서민들에게 희망이 될거야란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만 완전히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까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늘 마음으로 서민과 소외받는 계층까지 늘 보듬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선이 되었고, 제가 응원했던 분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당선 되셨으니 정말 잘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보는 소식은 늘 우울한 소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국정원 및 국가 기관의 선거 개입 사태를 지켜보며 한숨 짓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

그러나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군요.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말이지요.

국정원 선거 개입 이외에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픈 사건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 강정 마을 사건과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가 참으로 마음이 아픔니다.

제주도 해군 기지를 왜 건설하는지 잘 모르고, 왜 마을 주민들이 반대를 하는지도 잘 모르는 무식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보면 이건 아닌거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기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설령 무모하게 집회를 한다 하더라도, 연약한 신부님이나 수녀님, 그리고 어르신들을 막 대하는 모습에 화가 나더군요.

오죽 하면 유엔 인권 특별 보고관이 제주 강정 마을 현지 조사를 한답니까?

어떻게 자유 민주 국가인 대한민국에 인권 탄압 실태를 조사하러 오는 겁니까? (UN 인권 특별보고관 4일 제주강정마을 현지조사-기사참조)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는 또 어떠 합니까?

왜 순박한 어르신들이 자살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가끔, 아~  한국이 왜 이렇게 무섭게 변해 가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왜 선량한 국민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걸까????????

그리고 학교 폭력 및 입시 및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여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기사를 보면서도 정말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걱정 없이 뛰놀며 친구와 우정을 쌓아 갈 나이에 자살을 선택해야만 하는 그들의 상황, 한국 사회를 보다 못해, 자신도 안녕하지 못하다며 어린 학생까지 일인 시위 나서고 있는 슬픈 한국의 현실입니다.

그동안 이상하리 만큼 숨죽이고 있던 대학생으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에 대학생들이 한국의 희망이다란 생각에 위안을 얻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며, 늘 한국을 그리워 하는 이로서 정말로 '안녕들 하십니까'에 참여를 해 보며, 이 글을 쓰고 나면 나도 종북 딱지가 붙겠군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