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VANUATU/이 민

바누아투의 언어와 교육

bluepango 2007. 12. 30. 08:51



 

바누아투는 영어, 불어를 공용어를 쓰고 있기에 아이들이 초등교육만 마치면 기본 사개국어는 합니다. 한국어, 영어, 불어, 비슬라머(바누아투 언어, 피진어라고도 합니다.)

바누아투는 타국과 달리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아주 많답니다.

당연히 자녀들도 한국어를 잊지 않겠지요.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 교육도 부모가 신경 쓰게 되구요.

한국 교육과 비교 하면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전 좋은 점만 부각 시켜 보겠습니다.


한국의 영재 교육도 지금은 입시 교육 위주로 바뀐지가 오래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 정도로 한국의 교육은 그저 대학 가기 위한 공부로 전락이 된 거지요. 그래서 대학만 들어가면 목표의식이 사라져 정작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때를 놓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되면 외국 아이들과 수준 차이가 엄청 난다고 들었습니다.

외국엔 초중등 시절 입시 위주의 교육 대신 마음의 책장을 넓혀 주는 식의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바누아투도 마찬가지구요. 창의력 교육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욕구를 재미있는 학습을 통하여 극대화 시켜 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해줍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중등 과정을 마치게 되면 나는 이런 사람이 되겠다라는 확고한 목표 의식이 생겨 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차이가 한국 학생들과 외국 학생들의 수준의 격차가 벌어 진다고 생각 되어 집니다.

마구잡이로 자기의 적성 보다는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한국 학생들과 자기가 스스로 느껴 어떤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지를 결론을 짓고 고등학교 때부터 준비하기 시작하여 자기에 맞는 대학의 전공과목을 선택하고, 자신의 미래를 향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의 미래는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한국 대학생들과 외국 대학생들의 실력 차이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런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을 한다면 또 어떻겠습니까?

적성에도 맞지 않는 학과에 다니면서 졸업장 따고 사회에 진출해서는 자기의 전공과목과 전혀 다른 곳으로 취업을 하고...결론은 뻔한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누아투가 그런 교육 시스템이 철저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 바누아투에서 초중등 교육의 기틀을 잡고 큰 곳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초등 교육을 바누아투에서 보낸다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고 봅니다.
바누아투는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25개국 정도의 학생들과 같이 공부를 하다보니 마인드가 글로벌화 되고 청정 지역에 사는 정서 교육이 그 또한 아이들 성장하는데 있어서 아주 큰 역할을 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창의력 교육과 독서 교육이 아주 좋습니다.

이곳의 한국 학생들은 국제학교와 프랑스 학교를 다닙니다. 국제 학교는 호주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호주 학력 인정 해준다고 합니다.

프랑스 학교도 마찬가지구요.

학비는 매월 35만원 정도 합니다. 이곳은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책과 노트, 필기도구등 학생들이 공부에 필요한 모든 학습 도구들은 학교에서 마련을 해주기 때문에 학비외엔 들어가는 것이 없습니다.

한가지 문제점은 있습니다.
바로 고등학교 교육의 문제입니다.프랑스 학교는 고등학교 교육이 좋지만 나머지 학교는 많이 미흡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한국 부모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만 마치고 나면 호주나 뉴질랜드 또는 프랑스나 미국으로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초중등 교육만 마쳐도 미국에 가서 언어 문제나 학업 따라 가는 데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국 대학에 들어간 자녀가 대학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닌 전례가 있습니다. 아리랑 식당 사장 가족도 지금 가게 처분 하고 미국에 들어갔는데, 미국에서 자기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들어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바누아투 교육이 수준 낮은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요...

그렇다면 자녀가 고등학교를 둔 분들에겐 걱정이 앞서실 겁니다.

바누아투에 오고 싶은데 고등학생들에겐 바누아투의 고등교육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니까요.

프랑스 고등학교는 입학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프랑스어를 잘하는 학생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국 학생들이 바로 프랑스 학교를 들어가긴 불가능합니다.

바누아투에는 남태평양 대학도 있습니다. 그렇게 수준 낮지 만은 않고요, 남태평양의 쟁쟁한 집안의 자제들이 이곳으로 유학을 올 정도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누아투 남태평양 대학교 교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탐탐(장승)뒤로 보이는 건물이 본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잔디밭 아래쪽 건물은 기숙사



 

저의 결론입니다. 

"만일 제 애들이 수준이 되지 않아 큰 나라로 가지 못할 정도의 학업 실력이라면 전 욕심을 버리고 이곳에서 계속 교육 시킬 것입니다. 능력도 되지 않는데 큰 나라에 가서 공부한다고 잘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거든요. 아마 부모의 끝 없는 욕심이겠지요.

얼마전 기사를 보니 미국 한국 유학생 실패 확률이 아주 높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식의 능력을 무시하고 무조건 미국에 보내 공부 시킨 결과가 아닌가 심각하게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 미래를 망치기 보단 자기 능력에 맞추어서 앞길을 열어 주고 싶습니다. 바누아투에도 성공한 사업가, 변호사, 의사들 많거든요. 그외에 평범하게 살아가며 정말 행복하고 다복하게 사는 사람들 많습니다. 제 아이들이 바누아투에서 삶을 원한다면 전 말리지 않을 것이며, 능력이 되어 좀더 큰 나라로 가서 더 공부한다고 해도 전 말리지 않을 것입니다. 전 그렇게 아이들에게 살아갈 길을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