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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누아투로 이민을 오기전 우리가 해결해야할 항목들을 몇 가지 체크를 하였었습니다.
그 중에 식수 문제를 넣었었어요.
왜냐하면 바누아투는 석회석이 강해서 물을 끓이게 되면 허연 먼지 같은 것이 뜨거나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때, 시골에서 물을 끓이면 허옇게 가라앉던 그 생각이 납니다.
전기 주전자엔 하얀 돌덩이 같이 굳어 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바누아투 물이 지금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하얀 성분을 석회석이라고 하고, 어떤 분들은 몸에 좋은 칼슘이라고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웬지 께림직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정수기를 하나 장만 하기로 했지요.

해서 냉온수 정수기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물론 구매전에 석회석이 있는 곳으로 이민을 가니 좋은 제품으로 소개 시켜 달라하고 필터도 이년치 정도를 구입했습니다.
저 정수기를 소개시켜 준 사람은 기존에 저희집 정수기 필터를 주기적으로 갈아 주는 오래전부터 잘 알던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권한 제품과 필터로 결정을 하고 100여만원이 훨씬 넘게 구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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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기 업자가 아주 좋은 필터로 엄선을 하여 셋팅했다고 자신있게 말한 필터들

▲ 석회를 확실하게 걸러 준다던 필터


그리고 바누아투에 와서 집을 짓고 부엌을 꾸며 놓고 제일 먼저 한 것이 바로 이 정수기를 설치한 일이었습니다.
약 삼개월정도 이 정수기를 통해서 물을 마시고, 밥을 해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정수기가 정말 정수 잘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물을 끓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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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그때 그 심정, 아직도 기억합니다.
전혀 석회석을 거르지 못했습니다.
그 물을 믿고 아이들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공복에 한잔씩 마셔라 했고, 저와 아내도 몇 개월간을 마셨습니다.
그래서 2005년 당시 사진을 모두 찍어 두었습니다.
이것을 판매한 사람에게 따지려고요.
하지만 그 사람 완전 발뺌 모드에 환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바로 저 정수기는 제 창고로 들어 갔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다시 꺼내어 필터를 새로 사고 사용해야 겠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었습니다.

저의 이런 경험을 바누아투에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이야기 해 드렸습니다.
그분들 역시 한국에서 석회석을 걸르는 필터를 사오셨습니다.

▲ 준혁이네 정수기

이 정수기는 준혁이네 것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 오셨지요.

기존에 사용하던 필터들 역시 가져 오셨습니다. 이 필터는 석회 전문 필터가 아니라 하여 한국에 한군데 밖에 없다는 특수 필터를 장만하여 오셨습니다.

▲ 석회도 걸러 준다는 필터

이 필터를 사오셔서 바누아투에 들어 오신 후 연결하여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용 중 둥그런 부분에 금이 가서 물이 샜다고 합니다.

▲ 석회를 걸러준다는 필터 내부


아주 많은 양의 물은 아니지만 신경이 쓰일 정도의 물이 흘렀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저렇게 강력본드로 붙여서 사용했으며, 후에 이 필터는 불량인가 하고 한국에서 더 주문을 하여 장착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새로 가져온 필터 역시 금이 갔다고 합니다.
이웃 집 분도 똑같은 상황이니, 분명 문제가 있는데 이 업체는 바누아투의 수압이 너무 세서 그렇다고 합니다.
바누아투 수압이 너무 세다...
바누아투 수압이 한국보다 쎌까요?^^
전 측정을 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은 저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에 달려 있던 필터만 사용해서 물을 끓여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석회성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당히 신기해 하셨고 기분 좋아 하셨습니다.
전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정수기 필터 관련 글을 써보려, 그 분댁을 방문하였고, 정수기 물을 받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물을 담아갈 목적으로 방문했는데, 병도 가져가지 않은 블루팡오, 제가 한 건망증합니다.
그리고 뽀뽀와 맛있는 커피도 대접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에 오자마자 물을 끓여 보았습니다. 정말 불순물이 없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와~~~ 정말 깨끗합니다.
저 정수기 필터를 사용하는 준혁이네가 너무 부럽습니다.^^

그 후 한국분이 정수기 사업을 해 볼 요량으로 한국에서 정수기 샘플을 가져 오셨습니다.
저에게도 한번 사용해 보라고 주셨습니다.

이 제품, 석회석도 완벽하게 걸러 준다고 하여 샘플로 몇개 가져 오셨습니다.
블루팡오 직접 사용해 보고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정아와 우석이가 열심히 아빠를 도와 설명서대로 깨끗하게 씻고 끓이고 조립을 하였습니다.

정아 우석이가 신기한 듯 물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한참 후에 물이 바쳐지고 물을 받아 끓였습니다.
과연 석회수가 잘 걸러 졌을까요?
그랬다면 이 제품 대박입니다.

참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이 제품에 대해서 정말 좋은 제품이며 세계로 많이 수출된다고 하였답니다.
하지만 바누아투 석회석 만큼은 걸러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이 제품을 빗물 걸러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누아투에서도 좀더 깨끗한 물을 먹으려 정수기를 구매하고 사용해보며 느낀 것은 과연 정수기 필터를 얼만큼 신뢰를 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바누아투에선 물을 끓여 보면 그 불순물이 바로 나타나기에 필터가 좋고 나쁜지 바로 알 수 있지만, 석회성분이 없는 한국에선 일반 가정집에서 정수가 잘 되는 필터 인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수된 물을 가지고 수질 평가 기관을 찾아가 확인할 수도 없지 않겠어요?
일반 가정에선 그냥 믿고 마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정수기 필터, 믿십니까?